사물에는 돌봄이 필요합니다. 차는 적절한 때에 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빨리 망가지고 녹슬게 됩니다. 동물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밥만 집어 던진다고 사는 게 아니라 동물은 그 수준에서 지각하고 느끼는 것에 합당하게 돌보아 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함께 놀아 주기도 하고 쓰다듬어 주면서 애정을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사람도 돌봄이 필요합니다. 자식이라고 낳아놓고 삼시 세끼 밥 주고 학교에 보낸다고 돌봄이 끝나는 게 아닙니다. 자녀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사랑입니다.
사람은 사랑을 필요로 합니다. 사랑이 없으면 사람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사랑 가운데 최고봉은 하느님의 사랑입니다. 인간들은 자기들끼리 사랑을 주고받다가 실망하고 메마른 가슴을 안고 갈라서고 하는 것이 일상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사랑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사랑을 찾지 않으면 그때부터 메말라 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엉뚱한 사랑을 시작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거룩한 사랑이 없이는 우리의 사랑은 모두 한계를 지니고 있을 뿐입니다. 상대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상대의 장점을 사랑한 것이고, 결국은 나 자신을 사랑한 것일 뿐입니다. 즉 내가 좋아하는 상대의 모습을 사랑한 것이지요.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 모습을 상대가 보이기 시작하면 이미 사랑은 식어 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참으로 이기적인 사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난로의 뜨거운 열과도 같습니다. 그리로 다가서는 모든 것에 열을 전하고 따뜻하게 만들지요. 심지어는 바깥 추운 곳에서 머물다가 들어온 이의 차가운 손도 서서히 녹여주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마음이 엇나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이는 그들에게마저도 꾸준한 사랑을 전하게 됩니다. 그들의 마음이 녹을 때까지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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