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루카 21,28)
예수님의 메세지는 강력하고 단호합니다. 일어날 일은 반드시 일어나고 행해져야 할 심판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정작 그에 상관있는 사람들은 별달리 경각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이해할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지요. 아니, 사실 아예 시작부터 관심을 가지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일어나게 될 때에 그들은 두려워 떨게 될 것입니다.
반면 그리스도의 구원을 온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메세지는 시원한 냉수와도 같습니다. 정말 간절히 구원을 기다리는 이들, 즉 세상의 부당함과 불의함, 거짓과 속임수에 고통 당해 온 선한 마음을 지닌 이들에게 예수님의 마지막에 대한 경고의 말씀은 오히려 희망의 메세지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의 메세지는 처음부터 지극히 단순하고 명료했습니다. ‘상선벌악’ 그것이 전부입니다. 헌데 우리는 악을 행하면서 선의 결과를 얻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마치 악한 이들이 더 떵떵거리며 살고 모든 혜택을 입고 살아가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원의 관점 안에서 하느님의 선하고 의로운 뜻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로써 신앙인들이 할 일은 두 방향으로 나뉘어집니다. 하나는 경고이고 다른 하나는 희망을 심는 것입니다. 즉, 하느님에게서 엇나간 길을 걷는 이에게는 그에 합당한 방식으로 경고를 하고, 반대로 하느님의 길을 걸으면서 세상의 어두움에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위로를 해 주어야 하는 것이지요.
예수님의 복음 말씀은 바로 이 ‘위로’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때가 되면 반드시 이루어질 일을 바탕으로 그 길을 걸어가는 신앙인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습니다. 속량은 가까이, 하지만 아직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우리는 늘 희망과 인내와 끈기를 지니고 그 속량의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 날은 반드시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 영원히 존재하시는 분이시다. 그분의 나라는 불멸의 나라, 그분의 통치는 끝까지 이어진다. 그분은 구해 내시고 구원하시는 분, 하늘과 땅에서 표징과 기적을 일으키시는 분, 다니엘을 사자들의 손에서 구해 내셨다. (다니 6,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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