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가 뚜렷한 사람은 그곳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주변의 작은 것들에 한눈을 파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행여 장애물을 만날지라도 좌절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 장애물을 통해서 다리의 힘을 기르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에 더욱 추진력을 얻을 뿐입니다.
우리의 영성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하느님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이들이 되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 주변 사물들의 가치가 올바로 보이게 됩니다. 목표에 부합하는 것들은 더욱 소중히 여기고 반대로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들은 세상적으로 아무리 가치로운 일이라 할지라도 내려놓을 줄 압니다. 돈을 수억원을 벌고 나의 명예가 드높아지는 일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느님의 길과는 상관없다는 걸 알게 되면 그것을 하찮은 일로 취급을 하고, 반대로 아무리 가난하고 초라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 사람을 보살피는 것이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 참으로 소중한 일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를 보살피게 됩니다.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는 언제나 장애물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를 오해하는 사람도 많고, 심지어 시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이유 때문에 우리를 박해하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예수님께서 미리 사전에 다 예견하신 것이라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그러한 경우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만나게 되면 상당히 놀라게 됩니다. 더군다나 빛의 자녀들로서는 하느님의 가치 안에서 삶을 영위해 온 이들이기 때문에 그런 이들의 생각하는 방식과 삶의 방식이 정말 이해하기 힘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빛의 자녀들은 그런 시련을 통해서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던 인내와 사랑을 더욱 키워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여정의 끝은 ‘끈기’에 상당히 좌우가 됩니다. 운좋게 삶의 여정의 마지막에 회개의 은총을 얻는 이가 아닌 다음에는 모두 일찌감치 이 길을 시작하게 되고 마지막까지 항구하게 참아 견디는 이가 승리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정을 일찍 시작했다고 손해볼 것은 없습니다. 그 간의 끈기의 노력이 시간이 갈 수록 수월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10년, 20년 동안 종교생활을 오래 한 사람들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신앙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 이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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