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루카 15,4)
이 장면을 상상을 해 보면 눈물이 날 정도입니다. 잃은 양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사무쳐있는 목자이지요.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구절입니다.
사람들은 양을 찾는 순간에만 집중합니다. 그 양을 찾은 기쁨의 순간, 하지만 그 순간이 있기 직전까지 목자는 언덕을 넘고 산을 넘고, 온갖 돌밭을 지나치고 가시 덤불을 헤쳐 가면서 양을 찾습니다. 그리고 양을 찾게 되면 그동안 한 고생을 모두 잊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이 선교사의 마음이어야 합니다. 잃은 양을 찾는 마음. 물론 찾는 동안의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의 무시도 당하고 오해도 사고, 이런 저런 인간적 약점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그런 시련을 거쳐서 결국 한 영혼이 하느님 앞에 나아가게 되었을 때에 선교사의 기쁨은 해산한 여인과도 같은 것입니다. 새로 태어난 갓난 아이를 바라보는 마음에 기쁨이 넘쳐 흐르는 것이지요.
이런 종류의 열정을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에게 열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바가 있고 그것을 위해서 헌신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타인을 진리로 이끌기 위한 열정을 가진 영혼은 참으로 소중한 영혼입니다. 몸에 여러가지 지체가 있고 모두가 소중하긴 하지만 보다 중요한 역할을 맡는 지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몸의 지체는 여러개 이지만 심장은 하나 뿐인 것과 비슷합니다. 팔을 잃어도 제대로 봉합을 하면 전체 몸을 살릴 수 있지만 심장을 잃으면 살 수 없는 것과 비슷하지요.
사제는 영혼을 구하려는 열정을 가진 이들 가운데 선발되고 훈련된 이들입니다. 사제들은 이런 열정을 지니고 살아야 합니다. 모쪼록 세상의 모든 사제들이 이런 거룩한 열정에 불타 오르기를 함께 기도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신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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