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 그러면 너의 원수들이 네 둘레에 공격 축대를 쌓은 다음, 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 것이다. 그리하여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고,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루카 19,43-44)
때가 이르면 사탄은 우리를 향해 공격을 시도해 올 것입니다. 우리 안에 ‘보다 힘 센 자’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때야말로 최적의 공격 시기인 셈이지요. 그리고 나의 주변에 유혹이라는 이름의 공격 축대를 쌓고는 둘레를 에워싸고 사방에서 조여들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 ‘너와 네 안에 있는 자녀들’ 즉 내 영혼과 그에 귀속된 소중한 가치들을 하나씩 꺼내어 내동댕이치게 될 것입니다. 즉 유혹에 잠겨든 영혼은 내면에 더는 소중한 가치들을 지니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내 안에는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있지 않게 될 것입니다. 즉, 내 안에 있던 ‘굳건하던 것들’, 즉 신앙, 사랑, 희망과 같은 것들이 모조리 산산조각이 나고 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일어나는 원인을 단 한마디의 말로 요약합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의 삶의 과정 안에서 하느님은 몇번이나 우리에게 다가오셨지만 우리는 매번 그분을 거절하고 만 것이지요. 우리에게 다가오는 선의 기회들, 우리에게 다가오는 회개의 초대들을 우리는 과감히 무시하고 거부해 버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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