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 (마태 12,50)
먼저는 아버지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알지도 못하는 분의 뜻을 따를 수는 없는 법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교 신자로서 기본적으로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서 배워 알고 있습니다.
다음은 그분의 권능에 대해서 올바르게 인지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이야기를 들어도 그것이 나에게 실제적인 체험으로 다가오지 않으면 소용없는 법입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권능 외에 달리 믿을 구석(돈, 권력, 명예)이 있는 동안에는 우리는 그분의 권능에 손을 벌리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단 그분의 권능을 체험한 사람은 그분에게 모든 것을 내어 맡길 수 있고 그분의 뜻을 따르고 실행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이르는 데에는 상당한 난관들이 있습니다. 의심은 끊이지 않고 유혹의 손길도 그치지 않습니다. 어쩌다가 믿음의 길에 들어섰다가도 나가 떨어지는 일이 빈번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믿음에 올바르게 들어서는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실패를 통한 본질의 체험인 셈이지요. 하느님 아닌 것에 희망을 걸고 그리로 나아갔다가 처절하게 실패하고는 다시 본래의 길로 들어서는 과정이 사람에 따라서는 필요하기도 한 셈입니다.
우리는 역설적으로 죄를 통해서 구원을 체험합니다. 하느님에게서 가장 먼 곳에서 비로소 하느님을 체험하는 셈입니다. 그렇게라도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최종 선택은 결국 우리 자신들에게 달린 문제라서 때로 우리들 가운데에서는 기왕지사 하느님에게서 멀어진 것 아예 멀리 엇나가려는 이들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다가올 결말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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