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더 살아 보려고 내가 취한 가장된 행동을 보고 그들은 나 때문에 잘못된 길로 빠지고, 이 늙은이에게는 오욕과 치욕만 남을 것입니다. (2마카 6,25)
우리는 글로만 모든 것을 배우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타인의 모범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 우리의 모범은 바로 부모님이었습니다. 아빠나 엄마가 하는 것은 당연히 나도 언젠가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빠가 가난한 사람을 도우면 나도 그래야 하는 줄 알았고, 엄마가 성당에 가면 나도 성당에 따라 갔습니다. 반대로 아빠가 담배를 피우면 나도 담배에 호기심이 생기곤 했고, 엄마가 거짓말을 하면 나도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했고 ‘엄마도 그렇게 하잖아’라고 따질 줄도 알았습니다.
모범이라는 것은 꽤나 강력한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이 모범이라는 것은 그 인물의 중요성과 영향력에 좌우되는 것입니다. 길가는 노숙인이 담배를 한 대 꺼내물고 피우는 것과 주교님이 공적인 자리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물고 피우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의 행동입니다. 정신지체 아이가 자신도 모르는 상스런 말을 외고 다니는 것과 인지도 있는 중요 인사가 상스런 욕설을 쏟아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행동이지요.
우리는 언제나 하느님의 자녀로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나서서 하기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진리와 사랑과 정의에 정반대되는 악한 표양만이 아니라 우리의 직분에 합당하지 못한 모든 처신들을 끊어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모범에서 본을 받고 나아가서 우리도 그런 모범을 아직 신앙이 없는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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