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자녀들이 보상을 받는 것은 이 세상의 무언가가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보상을 받고 있고 장차 다가올 보상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하는 시기이지요. 지금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자녀로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하는 시기인 것입니다.
우리가 이미 받은 보상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 그 자체입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의 지위를 가져야 마땅하겠지만 안타깝게도 세상은 그 가능성을 가질 뿐, 그것을 실현하지는 않습니다. 오직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이라야 그분의 자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저마다의 욕구의 흐름에 따라서 움직일 뿐 하느님의 자녀가 되겠다고 진지하게 나서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받을 보상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인간은 원래 죽을 존재인데 우리 하느님의 자녀들은 죽지 않습니다. 그것도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보고 그것을 즐기면서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우리의 보상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은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하느님 당신이 일하고 계시고, 당신의 외아들이 일하시고 간 곳이기에 우리는 이 곳에서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아직은 선보다는 악이 증식하고 있고 그 날카로운 이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께서 맡기시는 일을 열심히 해서 세상에 선을 뿌리고 사랑을 전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 일이라는 것, 하느님의 일이라는 것은 종교 껍데기에 몸담고 종교스런 일을 하는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일은 선과 사랑과 공정을 퍼뜨리는 일입니다. 신부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성사적 행위에 참례한다고 하느님의 일을 한다고 착각해서는 안됩니다. 하느님은 가난한 과부의 동전 두 닢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고 우리가 하는 일의 내적 가치를 바라보시는 분이십니다.
내 가장 일상적인 행위에 진실함과 사랑을 담아야 하는 법입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뭔가 위대하고 엄청난 일을 하기를 바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맡긴 일을 올바로 수행하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한 집안의 가장인 아빠는 아내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돌보아야 하고, 그가 수녀라면 열심히 봉헌 생활에 힘쓰고 공동체 안에서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며, 그가 사제라면 성사 행위에 마음을 다하고 다가오는 신자들을 열심히 돌보아야 하는 것이지요.
일해야 할 때는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안식이 다가옵니다. 그러나 그 안식을 보다 진지하게 맞이하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지금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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