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에도 제각각의 적합한 시기가 있는 법입니다.
유소년기의 아름다움은 순수의 아름다움입니다. 아직 때묻지 않은 맑은 마음과 해맑은 웃음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지요.
청년기의 아름다움은 신체적인 완성과 외모, 그리고 활력에서 비롯합니다.
중장년기의 아름다움은 무르익어가는 아름다움입니다. 이때부터 내면의 성숙도가 그의 아름다움을 좌우하게 됩니다.
노년기의 아름다움은 지혜에서 비롯합니다. 자신의 삶의 체험을 통해서 배우고 얻은 것을 바탕으로 다른 이들과 유순하게 지내고 젊은이들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데에서 오는 아름다움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다양한 아름다움은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유소년기의 아름다움은 ‘미숙한 어리석음’으로만 치부되어 버리고 그들은 죽어라고 공부를 해야 할 존재로만 취급됩니다. 청년기에는 세상 걱정에 시달리느라 제때의 아름다움을 누리지도 못합니다.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그때에 누려야 할 아름다움을 미처 누리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고 맙니다. 중장년기에는 한탄으로 시간을 보냅니다. 헛되이 보낸 시간을 가로늦게 뉘우치고 이제서야 청년기에나 누릴 아름다움을 되찾아보려는 헛된 시도를 하기도 합니다. 노년기에는 아무런 지혜도 없이 그저 궁시렁대기나 하고 모든 이에게 소외 당하는 존재가 되어 버리고 말지요.
하느님은 모든 것을 제 때에 적합하게 만들어 놓으셨는데, 우리는 그것을 올바로 누리지 못하고 온통 망쳐버리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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