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초대를 받았던 그 사람들 가운데에서는 아무도 내 잔치 음식을 맛보지 못할 것이다. (루카 14,24)
안타까운 일이지만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왜냐하면 잔치보다 지금 자신 앞에 주어진 현안이 더 중요하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지요. 어떤 잔치인지, 그 잔치의 성격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당연히 일의 중요도에 따라서 일을 진행합니다. 급박한 일이 있으면 그것을 먼저 처리하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그것을 먼저 신경을 쓰지요. 그래서 아무리 중요한 일이 있어도 일단은 배가 아파오면 화장실부터 가게 마련이고, 또 사소한 일들 보다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먼저 처리하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하늘나라의 초대는 과연 어떤 지위를 차지하는 것일까요? 바로 여기에서 사람들의 의견이 갈리는 것이지요. 성경의 비유대로 ‘밭과 소와 장가’가는 일이 그들에게는 우선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의 초대를 가장 천시하고 소홀히 했던 것이지요.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신앙이 드러나기도 하는 것입니다. 신앙이라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올바로 깨닫고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꾸려나가는 것인데 우리는 먼저 보이는 것들에 집착해서 보이지 않는 가치들을 소홀히 하는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하늘나라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신앙으로 그것을 받아들이고 그에 합당한 것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지요. 그러나 초대를 받은 모든 이가 거기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초대장을 들고 잔치에 나아가는 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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