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수녀원에 산다는 것은 ‘선택 받았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무슨 특정한 일을 맡길 때에 아무에게나 맡기지 않습니다. 그 일을 할 만한 사람을 골라서 맡기지요. 거짓말쟁이나 도둑질을 곧잘 하는 학생에게 중요한 일을 맡기는 선생님은 없습니다. 최소한 맡기는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이에게 그 일을 맡기는 것입니다.
수녀님들은 그런 의미로 선택된 사람들이고 따라서 세상 사람들이 겪는 삶의 고난에서 제외되어 이 아름다운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고요가 있고 기도에 헌신할 수 있는 환경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른 신자들보다 훨씬 더 많이 배워서 잘 알고 있지요. 하느님은 우리가 당신을 사랑하고 우리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렇다면 일을 해야지요. 열매를 거두어 들여야 하는 것입니다. 저는 스페인어를 모른 채로 8년이 지나 지금은 사람들을 가르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들에게 변명할 수 있는 거리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혹시 말을 모르시나요? 아니면 입이 닫혀 있나요?
우리는 일을 시작해야 하고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우리가 일을 하지 않으면 하느님은 우리에게 맡겨진 이 일을 이미 일하고 있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 큰 상급을 받게 되겠지요. 이미 충분히 상급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가진 자는 더 받아 충만하게 되고 가지지 못한 이는 가진 것마저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
그 일이라는 것은 세상적인 관점으로 볼 때에 영광스럽거나 아름다운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지요. 하지만 훗날 그 영광을 받을 때에 우리는 기쁨에 가득하게 될 것입니다.
씨 뿌리러 가는 이들은 울면서 씨를 뿌리러 가지만 훗날 수확물을 들고 돌아올 때에는 기쁨에 가득해서 돌아오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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