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고 싶은 것을 저지 당할 때 우리의 자유가 손상된다고 느끼고 분노하게 됩니다. 하지만 무엇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고 무엇이 해서는 안되는 일인지에 대해서 고민하지는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누구를 좋아하는 감정을 가질 수 있고 서로 사귈 수 있지요. 하지만 선을 넘는 것은 허락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때로는 규율을 정하고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녀들은 그러한 규율 앞에서 자신의 자유가 저지 당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 가운데에서 밤늦게까지 돌아다녀도 부모님들이 뭐라고 하지 않는 친구를 떠올리면서 부러워하고 자신 안의 분노를 더욱 키우지요.
이런 일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유와 방종에 대해서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참된 자유, 진정한 자유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마음껏 사랑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하려는 시도는 바로 ‘방종’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느님 안에서 마음껏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아직 하느님의 마음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집중되어 있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올바로 알지만 타인에 대한 이해를 올바로 하지 못하며, 더군다나 가장 완전하신 분이 원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입니다.
아빠가 원하는 만큼 술을 마음껏 마시는 것이 자유가 될 수 없는 것은 그런 행위를 통해서 고통을 받게 될 여러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고 하느님은 이를 원치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본인 스스로를 해치게 되고, 가족 구성원들이 그런 아빠를 걱정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책임감을 갖게 되고 가족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것은 원하는 만큼 마음껏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바람직하게 생각하시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단순히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추구하는 방향에서 벗어나서 좀 더 시선을 키워야 합니다.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주변을 살피고 무엇이 보다 완전한 것인지를 늘 생각하고 찾습니다. 그렇게 그는 보다 지혜로운 사람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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