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다는 것은 보이지 않던 것을 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닐 것이 분명합니다. 눈을 감은 상태로 살던 것이 이미 익숙해진 사람에게는 눈을 뜨는 것은 그냥 좋은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눈을 뜨기 전에는 자신이 살던 환경이 온통 먼지 투성이인 것을 모르다가 눈을 뜨고 나면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곤 하겠지요. 영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 전에는 모르고 지냈던 영적 어두움들이 우리 주변에 엄청나게 많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술독에 빠져 사는 사람은 자신의 멍한 정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더 좋은 위스키가 보여야 비로소 자기 눈에 좋은 것이 보이게 되고, 또 정작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어둠의 행위에 대해서는 전혀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술을 끊고 맑은 정신으로 살아가기 시작하면 그동안 자신이 빠져 있던 수치스러움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지요.
눈을 뜬다는 것은 단순히 우리에게 베풀어지는 좋은 것, 선한 것외에도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고 인내를 키우고 수많은 덕을 시련 속에서 실천해서 우리 주변의 어두움을 감수해 내는 것도 포함하는 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뜨는 것은 결국 우리에게 좋은 일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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