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과거의 사람들은 미개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지는 수준의 지적 사고를 지니지 못했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금의 우리가 누리는 과학문명의 혜택을 지니지 못했을 뿐, 역으로 우리보다 감수성이나 지성이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데에는 그것이 ‘오래된 글’이라는 생각이 만만찮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 안에는 하느님의 지혜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글들과 매스 미디어 속에는 그런 종류의 지혜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지요. 우리는 과학적으로 진보를 이루었지만 역으로 그 나머지 면에서 퇴화되고 있는 중인지도 모릅니다.
최신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다고 해서 그가 현명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최신 기기가 없다고 그에게 지혜가 없다고도 할 수 없지요. 인터넷에 가장 먼저 올라온 기사를 읽고 그것을 발설한다고 그가 지혜로워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침묵 중에 스스로를 살피고 보다 참된 가르침을 추구하는 이가 더욱 지혜로운 법입니다.
현대인들의 지적 교만은 과거를 재활용품 창고 수준으로 전락시키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 시대가 지나가고 다음 세대가 다가왔을 때에 그들은 지금의 우리 시대에서 과연 어떤 ‘가치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될까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