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에게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우리의 이전의 삶이 점점 무너지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나를 따르려는 자는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버리고’ 라는 표현처럼 누구나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을 버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예수님에게 다가서기를 주저하고 갈등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이전 삶의 매력을 쉽게 버릴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갈등하다가 결국 두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하나는 예수님을 따라가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옛 삶에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당장에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삶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게 됩니다.
단순히 교회에 물리적으로 가담한다고 해서 교회의 일원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교회는 건물이나 장소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실천하는 이들의 모임입니다. 따라서 교회 안의 비신앙인도 존재할 수 있고, 교회 밖의 익명의 그리스도인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교회는 가능한 복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이 모든 이에게 가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 일을 할 양들을 충분히 먹이기도 해야 합니다. 면역체계가 제로인데 겁도 없이 밖에 나가면 감염되어 죽어 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우리를 내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백성이 되어가야 합니다. 하지만 주저하는 이들은 그저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됩니다. 말 그대로 썩지 않는 씨앗이 되는 것이지요.
일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썩지 않는 씨앗들은 썩는 씨앗들을 시기하게 되지요. 그리고 그들이 하는 일에 일일이 사사건건 방해 공작을 놓기도 합니다. 앞으로 가자고 하면 뒤로 가려고 하고, 오른쪽으로 가려고 하면 왼쪽으로 가려고 하지요.
하지만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 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 하늘에 가 닿게 됩니다. 그러는 동안 그들은 그자리에 머무른 채로 그들을 우러러보게 되지요.
기회는 모두에게 동일하게 있었고, 썩지 않는 씨앗들은 어쩌면 더 많은 초대를 받았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를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든지 그 자리에 머무르든지 하는 결정은 본인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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