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하고 미개하다라는 말이 정규 교육을 제대로 못받고,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한다는 것이면 세상에는 이런 저런 현실 속에서 미개한 이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표현을 ‘영적’으로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요?
2000년 전, 예수님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소위 무식하고 미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영적으로 충만한 이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저는 영적으로 무식하고 미개한 부자들을 보았습니다. 그들은 사랑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증오와 분노’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그들이 생각하는 세상적으로 미개한 이들은 자신들의 사랑을 키워 나가고 있었고 신앙 안에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신앙적인 차원, 영적인 차원에서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유식하고 진보한 사람입니다. 용서하고 나눌 줄 알고, 기꺼이 내어줄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유식하고 진보한 사람인 것입니다.
자신이 많이 가졌기에, 많이 배웠기에 남들보다 높은 자리에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지식은 자신의 영혼을 지혜롭게 만들지 못하고, 자신의 돈은 자신의 영혼을 살찌우지 못합니다.
한 아이가 다가와서 과거 자신의 계부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하면서 홀로 남게 될 엄마가 걱정이 되어서 그냥 가만히 참고 산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가서는 친구들과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과연 이들이 생각이 없고 미개해서 이렇게 살아갈 거라고 생각하시는 것입니까?
가끔 가난한 현지인을 바퀴벌레 보듯 하는 부유한 교포의 의견을 듣게 될 때가 있습니다. 최소한의 예의로 그 앞에서 당장 따지고 들지는 않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그렇지 않다는 가르침을 전합니다. 그들은 훗날 세상을 떠나서 자신이 데리고 있던 파출부가 자신보다 더 높은 자리에 머무르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과연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요? 그토록 무식하고 미개하다고 한 사람이 지상에서 수고한 보상으로 하느님으로부터 한 고을을 맡아 보살피는 것을 보게 되면 과연 얼마나 속을 끓이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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