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한 만큼 실망한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적어도 사람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실이지요. 기대라는 것은 상대에게 존재하는지 아닌지 알지 못하는 것에 우리의 희망을 거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러한 것들이 존재하지 않게 마련이고 기대한 것을 얻기보다는 실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지요.
우리가 유일하게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하느님 뿐입니다. 하느님에게서는 언제나 우리가 기대한 것 이상을 얻을 수 있게 될 테니까요. 그분은 무한하시고 영원하신 분이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어떤 기대를 하든 모든 것을 얻을 수 있게 마련입니다. 물론 죄스러운 것을 기대해서는 안되겠지요. 왜냐하면 하느님에게서는 그 어떤 어둠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 희망을 거는 이, 사람에게 기대하는 이는 불행한 사람입니다. 언젠가는 그 기대가 무너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합니다. 절대로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을 통해서 그를 기다려 줄 뿐입니다. 누군가를 위한 기도라는 것은 그래서 중요한 일이 되지요. 하느님에게는 불가능한 일은 없으니까요.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며 기뻐할 일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가 서로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기 때문일 것입니다. 반대로 우리는 하느님에게서 벗어나 있는 이를 바라보며 안타까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를 바라보며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이 언제라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이지요.
누군가에게 걸었던 기대가 무너져 너무나도 실망스럽고 절망스럽기까지 하신가요?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느님에게 그 기대를 건네십시오. 그분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생명을 기다릴 뿐입니다. 그것이 우리가 유일하게 기대를 걸어야 할 대상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언젠가는 모두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그날에 하늘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사라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스러지며, 땅과 그 안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스러질 터인데,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까? 거룩하고 신심 깊은 생활을 하면서, 하느님의 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기도록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날이 오면 하늘은 불길에 싸여 스러지고 원소들은 불에 타 녹아 버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분의 언약에 따라, 의로움이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베드 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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