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 너희가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요한 8,19)
예수님은 아버지를 담고 있는 투명한 유리그릇과도 같은 분이십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바라본다는 것은 예수님을 보는 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아버지를 보는 것이 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유리그릇을 바라보면서 그 유리그릇이 땅에 놓일 때에 잠시 묻었던 흙을 바라보기 시작했지요. 유리그릇은 온통 안에 담긴 내용물을 드러내는데 사람들은 그 흙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지 못했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아는 하찮은 것들로 예수님을 모두 안다고 생각했지요.
여전히 예수님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려고 하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어떤 희귀한 사건이 일어나면 사람들의 관심은 더 집중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도, 그분이 고스란히 비추어내는 하느님도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물러나 있습니다.
오직 아주 일부의 사람들만이 그분을 알고 그분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분을 따릅니다. 그들은 비록 세상 안에서는 크게 드러나지 않지만 내면이 행복한 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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