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 필요합니까?’ 이 질문에는 모두가 ‘네’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구원을 위해서 무엇을 합니까?’라고 물으면 좀처럼 대답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반대로 ‘돈이 필요합니까?’ 라는 질문에도 모두 솔직히 ‘네’라고 대답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무엇을 합니까?’라고 묻는다면 이때는 할 말이 많습니다.
이로써 분명히 드러나는 것은 우리는 ‘바람’은 있지만 그것을 위한 실천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세상 것을 위해 헌신하는 그 노력의 지극히 일부라도 영원을 위해 쏟아부을 수 있다면 우리는 구원에 굉장히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것은 방법론이 아니라 ‘의지’입니다. 우리의 의지는 이미 상당부분 세상을 향해 있고 그것을 돌이키는 것은 쉬운 듯이 쉽지 않은 일이 됩니다.
한국식 음식에 익숙해진 사람이 남미식 음식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주 조금씩 천천히 먹으면서 그 맛을 익혀야 하지요. 그래야 나중에는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세상에 익숙해진 마음이 영원에 다가서기 위해서는 아주 조금씩 천천히 맛을 보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 대표적인 수단이 ‘기도’입니다. 기도는 그야말로 영원의 일이지 지상의 일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한 사람의 진심어린 기도는 영원에 가 닿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아주 조금씩 영원을 맛보는 것이지요.
기도는 좋은 수단을 찾는다고 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봉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이 있어도 운동을 할 마음 자체가 없으면 하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아무리 좋은 기도의 형식을 찾아도 기도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법입니다.
신앙에 관계된 모든 것은 의지에 직결되어 있습니다. 좋은 영성 프로그램이 나를 개선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나의 의지적 사랑이 나를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합니다.
구원이 필요합니까? 그렇다면 지금부터라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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