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분명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하지만 때로 그 인간적 존경이 너무 과하게 되면 우리는 마땅히 존경해야 할 분을 망각하게 됩니다. 교황님은 예수님 때문에 존재하는 분입니다.
볼리비아에 교황님이 오셨을 때에 수많은 이들이 그분의 사진을 찍고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사진을 찍는다고 그분이 전하려는 본질을 얻는 것이 아닙니다. 그분은 예수님을 전하러 오셨고 우리가 진정으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사랑하는 방법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분의 ‘이미지’와 ‘명성’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만 자주 접하면 절로 그분이 원하시는 것이 이루어진다고 착각합니다.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말씀하시는 것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교황님은 예수님을 가리키고 계시고 우리는 예수님에게 다가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십자가를 주시면서 당신을 따르라고 하십니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성인들은 표지판이었습니다. 예수님을 가리키는 이정표였을 뿐입니다. 그 성인들의 위대함은 온전히 자신의 신앙에서 비롯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에게서 무언가 좋은 것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모조리 하느님에게서, 예수님에게서, 성령에게서 비롯하는 것들 뿐이고, 우리가 그 인간에게 다가서면 결국 ‘부족함’을 바라볼 뿐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으로 인해서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사람들이 가톨릭에 피상적이나마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가온 사람들에게 보다 참된 것을 전해주느냐 마느냐 하는 것은 우리에게 달린 문제입니다. 우리가 교황님의 가르침을 잘 소화해 내어서 진정 세상의 빛이 되고 소금이 된다면 교황님을 바라보고 호기심을 갖고 다가온 이들이 참된 가르침 속에 남을 것이고, 반대로 우리가 교황님의 이미지만을 탐해서 그분의 가르침을 소화하지 못하면 교황님을 통해서 다가온 이들이 우리를 보고 실망해 도로 떠나버리고 말 것입니다.
우리는 교황님에 머무르지 말아야 합니다. 교황님은 이미 당신이 지실 수 있는 짐을 모조리 지고 힘겨운 길을 걷고 계십니다. 우리는 우리의 몫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교황님을 위해서 기도하고, 우리 자신을 성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교황님을 사랑하는 길이고, 교황님께서 원하시는 것처럼 예수님에게 다가가는 길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