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하느님께서 나를 도와주시니, 나는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나는 내 얼굴을 차돌처럼 만든다. 나는 부끄러운 일을 당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이사 50,7)
이미 부끄러운 일들을 다 당했습니다. 매질을 당하고, 수염을 잡아 뜯겼으며, 모욕과 수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이 사람에게는 전혀 부끄러운 일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자신이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의인들에게 현실적인 피해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의인들은 지상에 살면서 온갖 힘든 일을 다 겪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의인이고 선함 밖에는 지니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악인들은 좀처럼 수모를 당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적어도 그의 배에 상응하는 일을 되갚을 복수심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섣불리 그에게 손해를 끼칠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의인들이 당합니다. 동네에 똥개가 똥을 싸 두면 그것을 치우는 것은 가장 성실하고 착한 사람의 몫입니다. 다른 이들은 자기 손이 더러워질까봐 다들 지나쳐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국 가장 선한 사람이 그 몫의 일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의인에게는 하느님이 계십니다. 그것이 그의 가장 큰 보상입니다. 의인은 악한 의도가 전혀 없기 때문에 밤에 잠을 잘 잡니다. 낮 동안 타인들의 어두움을 추스르느라 고생을 하지만 밤에는 잠을 아주 편안하게 잘 잡니다. 좀 없어도 참고 부족해도 견디어 냅니다. 그래서 의인은 평화 속에 머무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영원의 상급입니다. 의인들에게는 하느님의 유산이 보장되어 있습니다. 의인들은 하느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의 행복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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