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필리 3,8)
하느님을 전하라고 보내진 이들은 하느님을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해서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들의 가치를 파악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고 있듯이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외에 다른 모든 것들은 유익하지 못하고 오히려 해롭기까지 하며, 우리가 소유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그리스도의 가치에 비하면 쓰레기와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이러한 이야기에 반발을 하게 됩니다.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먹고 살려면 그러한 것들이 중요한 것 아닌가?’ 하고 말이지요.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만드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고유한 가치가 있고 그 가치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쓰여지는 동안 모두 필요한 것들이 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하는 것은 그러한 가치들 때문에 ‘하느님’을 도외시하고 멀리 할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아무리 좋은 것이 있어도 그것이 하느님보다 우위에 자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최종적으로 얻어내어야 할 진정한 가치는 그리스도이어야 합니다. 그 밖의 세상의 모든 것은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저 나름의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결국 세상에 속한 것이고 내려놓아야 할 가치들인 셈이지요.
나아가 ‘자발적’으로 그리스도를 얻기 위해서 나머지의 모든 것들을 스스로 내려놓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마음은 세상 사람들에 의해서 올바로 이해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좋은 직장을 내려놓고 신학교나 수도원에 들어가겠다는 젊은 아들에게 반대하는 부모님은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 모습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솔직합니다. 자신이 아직 그리스도를 온전히 얻지 못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밝히지요. 자신은 이전의 것들을 잊고 앞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도 같은 고백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뒷걸음질 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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