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환자는 왜 예수님에게 당신이 원하시면(한국 성경 ‘하고자 하시면’) 저를 치유해 줄 수 있겠느냐고 물었나요? 그냥 치유해 주세요 라고 할 수도 있었잖아요.”
어제 마태오 복음 8장을 가르치면서 나온 질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대답을 해 주었습니다.
“그에게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에 대한 믿음인가 하니 예수님의 선하심에 대한 믿음이었지요. 그리고 그와 비슷한 일은 지금 우리에게도 충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저지른 죄나 혹은 타인의 죄를 두고 과연 하느님이 이런 죄도 용서할까 의심하지요. 그분의 선하심과 자비를 의심하는 것입니다. 믿음이 부족한 것이지요. 그래서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누군가를 두고 그는 죽어 마땅하다고 심판하기까지 하지요.
나병은 육체적으로도 힘든 병이지만 더 심각한 것은 사회적 소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죄를 지으면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지요. 죄를 짓는 사람은 스스로를 고립 시킵니다. 영적 나병에 처하게 되는 셈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런 우리에게 다가오시려고 하십니다. 우리를 치유하려고 하시지요. 하지만 우리는 그분의 선하심을, 또 그분의 능력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믿음을 지니십시오. 그 어떤 죄도 용서받을 것입니다. 하느님 앞에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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