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에 놀라지 마라. 무덤 속에 있는 모든 사람이 그의 목소리를 듣는 때가 온다. 그들이 무덤에서 나와, 선을 행한 이들은 부활하여 생명을 얻고 악을 저지른 자들은 부활하여 심판을 받을 것이다. (요한 5,28-29)
많은 사람들이 예로부터 이 말을 곧이 곧대로 해석하곤 했습니다. 즉, 진짜 무덤에 묻힌 시신들이 벌떡벌떡 일어나서 다시 심판을 받는 식으로 해석을 했지요. 그래서 화장을 싫어하는 현상까지 있었습니다. 아직도 많은 곳에서는 시신을 온전히 잘 보관하려고 애를 씁니다. 결국 썩어버리고 흙으로 돌아갈 그 시신을 말이지요.
무덤이라는 것은 죽은 이들이 가는 곳을 말합니다. 지상에서는 묘소를 말하지만 저승에도 부활하지 못한 이들이 머무는 무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묻힌 이들이 다시 모두 살아나 심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선인이든 악인이든 죽음에서 다시 일어나 심판을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조를 포함하여 예수님을 알지 못한 모든 이들은 사람의 아들, 즉 예수님을 통해서 새로이 일어나 다시 심판을 받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떠할까요? 우리는 이미 예수님을 알고 있습니다. 남은 일은 그것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지요. 따라서 우리는 선조들처럼 무덤에 들어갈 필요가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적지 않은 이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알지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언젠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에 대해서 알게 되는 순간, 아마 이 세상은 진정한 의미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오직 하느님에게 달린 문제이고 우리가 고려할 부분이 아닙니다. 지금의 우리로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을 믿고, 그분의 가르침대로 살아가던지, 아니면 우리가 들은 바를 거부하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살아가던지 하는 선택의 여지가 있을 뿐입니다.
아들을 공경하지 않는 자는 아들을 보내신 아버지도 공경하지 않는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 (요한 5,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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