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틀간 자비의 해를 맞아 교황님께서 특별히 부탁하신 고해성사가 시작이 됩니다.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고해를 주기로 했습니다. 성당에는 성체를 현시하고 봉사자들이 돌아가면서 지키고 오는 사람들이 성체 앞에서 묵상할 수 있도록 돕고, 저는 고해소 안에 들어가서 하루 온종일 사람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이 기회를 과연 몇 명이나 누리게 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
교황님은 어떻게든 하느님의 자비를 전해주고 싶어서 안달복달이신 분 같습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게 됩니다. 지금은 ’자비’의 빛이 그만큼 더 널리 퍼지고 더 강하게 비치는 셈이지요. 그로 인해서 그 빛을 받는 사람들의 숨은 마음도 더욱 드러나게 됩니다. 거짓된 것은 더욱 어둠으로 숨어들게 마련이고 진실한 이들은 빛을 향해 나아오게 되지요.
하느님은 자비가 가득하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그 자비의 시기 뒤에는 ‘정의’가 다가오게 됩니다. 하느님의 정의는 우리가 외쳐대는 ‘정의’의 수준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완전한 분이시고 모든 것을 아는 분이시며 숨은 것까지도 아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의 정의는 완전한 것이고 아무도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오직 자비로운 자만이 하느님의 자비를 입게 됩니다. 그것이 우리가 ‘용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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