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휴식만 취하면 문제이지만 적절한 때에 적절한 휴식은 참으로 소중한 것이고 필요한 것입니다. 인간은 기계가 아니고 심지어 기계도 적절한 정비의 시간이 요구됩니다. 휴식은 재정비의 순간이지요. 그래서 잘 쉴 필요도 있습니다. 쉰다고 하면서 더욱 정신을 어지럽히는 이들이 적지 않지요. 그렇게 몸과 마음을 거듭 거듭 혹사시키면서 나중에는 자신에게 안정이 없다고 불평을 하곤 합니다.
생각해 봅시다. 몸은 어떻게 휴식합니까? 정적인 활동과 가벼운 운동, 그리고 좋은 영양으로 휴식을 합니다. 너무 침대에만 누워 있어도 휴식이 되지 않습니다. 적절한 움직임을 취해야 몸이 안정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아무 음식이나 입에 맞는다고 먹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영양분을 제때에 공급해 주어야 합니다.
이처럼 우리의 영혼도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영혼이 쉰다는 것은 끝없는 정적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그런 영혼의 휴식을 찾아 관상기도나 명상을 구하기도 합니다. 아무런 의미없는 정적 속에 빠져 들려는 것이지요. 아닙니다. 영혼이 잘 쉬려면 ‘하느님과 함께 머무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영혼을 위한 적절한 음식도 필요하지요. 영양분이 충분한 말씀을 곁에 두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인간의 영혼은 휴식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나태함에 빠져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휴식이 아니며, 또한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 활동에 미친듯이 빠져드는 것도 전혀 쉬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하느님과 함께 머무르면서 말씀에 젖어들고 적절한 묵상과 더불어 쉬는 것입니다.
그래서 때로 ‘피정’이라는 것은 영혼을 쉬게 하기 위해서 참으로 필요한 훌륭한 수단이 됩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고 하지만 사실 하루에 단 한 시간의 여유도 없이 바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시간이 있고 하느님과 마주할 시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