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과 단순히 이야기를 해야 해서 하는 사람의 이야기는 서로 다릅니다.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사람은 모든 방법을 써서라도 그 이야기를 전하려고 하고 상대의 수준에 맞추어 그 이야기를 얼마든지 각색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단순히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어 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맡겨진 ‘정형화된 형식’의 이야기를 할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이는 마찬가지로 듣는 이에게도 적용됩니다. 정말 듣고 싶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그냥 그 시간에 거기 앉아 들어야 하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있습니다. 듣고 싶은 사람은 궁금증이 많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완전한 이해를 이룰 때까지 열심히 듣고 또 듣고 나서도 필요에 의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해서 이해를 완성시킵니다. 하지만 들어야 하기 때문에 거기 앉아 있는 사람은 그냥 들을 뿐입니다. 듣는 그 시간만 다 채우고 나면 끝입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강론에서 종종 목격하게 되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전해주고 싶어하고, 또 무엇을 듣고 싶은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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