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어둠을 이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둠은 빛이 다가오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어둠이라는 것은 사실 그 자체로 존재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둠은 빛의 부재가 어둠입니다. 세상에 빛이신 하느님께서 일순간 사라지지 않는 이상 온전한 어두움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하느님이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둠은 하느님이 허락하시는 동안만 존재할 수 있는 운명인 것입니다.
그 빛이 다가오셨으니 바로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인간이 되어 오신 빛이시요 영혼의 광명이신 분이시지요. 그러나 사람들, 특히 물질 세계에 얽매여 있는 사람들은 그 빛을 알아보지 못했고 오히려 그 빛 앞에서 거북함을 느꼈습니다. 어둠에 마음을 내어주어 빛을 누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던 것이지요. 거짓말을 즐기는 사람에게 정직하라고 하면 그 사람은 화를 낼 뿐입니다.
그래서 어둠들은 연합했고 빛을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그들의 시도는 성공한 듯 보였지요. 왜냐하면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히셨고 숨을 거두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에게 영원의 권능을 쥐어 주실 줄은 차마 상상을 못했던 것이지요. 그분은 죽음을 이겨 버렸습니다.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을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했던 죽음에 대한 위협을 없애 버리신 것이지요.
빛을 애타게 바라던 이들에게 이는 엄청난 소식이었습니다. 빛이 꺼져버린 줄만 알았는데 더욱 환하게 타오른 것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그분을 따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내던져 버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당하고 자신있게 빛을 선포하기 시작했지요.
이것이 부활을 통해서 일어나야 하는 일입니다. 우리는 빛을 즐겨야 하고 빛에 대한 증언을 서슴지 않아야 합니다. 빛은 다가오셨고 환히 빛나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저 그 빛을 반영하면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무언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는 일에 힘을 보태 드리는 것 뿐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빛을 빛으로 알아보지 못하는 이들이 있고, 어둠을 빛인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여전히 할 일이 많습니다. 추수할 것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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