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위의 천사의 말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음의 사실들입니다.
- 본인이 다윗의 자손임을 알고 있다는 사실
- 두려워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으라는 명령
-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했다는 사실
- 아들의 이름을 미리 지어주심
-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분
하지만 만일 요셉에게 의심이 많았다면 위의 다섯가지 중의 상위의 네 가지 모든 것을 의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 표현에서 요셉의 마음은 움직이고 맙니다. 즉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분이 다가온다는 말이었지요.
우리가 누군가의 진실성을 식별할 때에 그가 드러내는 외적인 행동 자체에 기대서는 안됩니다. 그러다가는 결국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우리가 누군가의 진실성을 식별할 때에는 그가 가진 의도를 분별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려고 하는지, 아니면 정말 하느님의 일을 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식별을 올바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오류에 빠지게 됩니다. 천사가 요셉에게 전한 말 가운데 결국 마지막 표현, 즉 백성을 죄에서 구원할 분이 온다는 것은 요셉에게 가장 크게 와 닿은 말이 됩니다.
왜냐하면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세상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의인은 세상이 죄에서 구원되기를 기다립니다. 죄많은 세상에서 의로운 이로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많은 이들을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그래서 ‘죄에서 구원’한다는 메시지는 너무나 간절하고 애타게 기다리던 소식이었던 것입니다.
비록 ‘꿈’이었지만 요셉은 일어나 그 천사의 말을 그대로 실행합니다. 다른 성인들과는 달리 요셉에게는 계시가 늘 ‘꿈’으로 전달됩니다. 꿈이라는 수단은 언제나 ‘의심’의 가능성을 품고 있지요. 직접 눈으로 보는 것과는 또다른 차원인 것입니다. 하지만 요셉은 마음 속에 이미 의로움이 있었고 따라서 꿈을 통해서 미약하게 계시된 것도 그에게서는 충분히 현실로 작용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즉, 그만큼 요셉에게는 하느님을 향한 굳은 신뢰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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