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요한 13,26)
유다는 예수님과 예식을 같이 했습니다. 그분과 함께 빵을 나누어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가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유다는 밖으로 나갔고 결국 예수님을 팔아 넘기는 일을 구체적으로 실행했습니다.
수많은 신자들은 예식에 참여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예수님과 함께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그분이 하시려는 일을 함께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자기를 버리고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단순히 같은 지붕 아래 있다고, 단순히 같은 빵을 나누어 먹는다고 일치를 이루는 것이 아닙니다. 하려는 바가 같고 의도하는 바가 같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정으로 일치하는 것입니다.
제 몫을 챙기기 위해서 선한 척을 하는 사람도 얼마든지 많습니다. 이득을 탐내서 거룩한 직분에 다가서는 이들도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때가 되면 예수님을 배신하고 팔아넘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과 함께 걸어간다는 것은 수난을 예비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다하고 난 뒤에는 반드시 예수님을 팔아 넘기게 됩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유다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언제라도 유다가 마음을 고쳐 먹으면 배반자는 유다의 몫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다른 제자들은 유다가 왜 나갔는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직 유다 혼자만 알고 있었지요. 그러나 유다는 자신의 결심을 결행합니다. 자신에게는 더는 예수님은 필요 없었으니까요. 자신에게는 은전 서른냥이 더 소중했던 것입니다.
유다가 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예수님 가장 가까이에서 심지어는 그분의 가장 아름다운 예식에 참례 하면서도 배반자가 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 귀가 아니라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다시 하느님 앞에 돌아오는 이들이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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