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표징과 이적을 보지 않으면 믿지 않을 것이다.” (요한 4,48)
그렇습니다. 주님. 우리는 보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서 보는 것을 통해서 믿음을 구하려 합니다. 당신은 메시아이시기에 사람들에게 그대로 보여주셨고 사람들은 믿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아무런 하자도 없었지요. 하지만 오늘날 속이는 자들이 너무나도 많이 나타났습니다. 보이는 것으로 속여 그릇된 믿음으로 이끄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보는 것으로 믿으려는 사람들은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자는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믿음은 순수하고 그의 정신은 올바르기 때문입니다. 의심하는 자들은 보고도 의심합니다. 자기 눈을 의심하고 보여진 대상을 의심하지요. 그리고 적지 않은 이들은 엉뚱한 것을 보여주는 이들에게 넘어가고 맙니다.
그들은 결국 믿어야 할 것을 믿으려는 이들이 아니라 자신들이 추구하는 것을 믿으려는 이들입니다. 내가 상상한 맛이 아니면 그 어떤 맛도 맛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이지요. 헌데 사탄은 그들의 맛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외적인 것을 즐겨하는지 잘 알지요. 그래서 사탄은 그들 앞에 유혹의 덫을 놓고 그들은 자기들의 욕구를 따라가다가 거기에 걸려들고 맙니다.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가 사탕을 내미는 아저씨를 따라갑니다. 사탕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이상한 아저씨를 따라갈 리가 없지요. 어둠의 영들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잘 알고 그것을 제시합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것들을 따라가는 것이지요.
순수한 믿음을 추구하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이 듭니다. 교회 안에는 얼마든지 사람들이 혹할 만한 요소들이 있지요. 거대한 대성전이 있고, 화려한 직분이 있고, 좋은 인맥이 있습니다. 그러니 사람들은 그리로 다가옵니다. 정말 하느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사랑해서 올바른 길을 찾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요?
주님, 저희들은 보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나약한 이들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볼 수 있게 당신의 교회를 성장 시키소서. 영적으로 강인하게 만들고 일하는 이들이 많이 나오게 하여 당신의 교회가 성장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사람들, 보아야 할 것이 필요한 사람들이 그 교회를 보고 당신 앞에 나아오게 하소서. 그러나 그 교회를 보고도 믿지 못하는 이들이 많을 것입니다. 언제나 당신이 제시하는 것을 외면하고 전혀 엉뚱한 것을 찾는 이들 말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이적과 표징이 아니라 당신의 십자가를 보고 걸어갈 수 있도록 그들의 눈을 밝혀 주시기를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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